20110912. 추석.


한 사람을 생각한다. 낡은 상자 속 아끼는 일기장을 꺼내어 그 사람의 이름을 적는다.

그 사람이 세상에 나왔을 때 하늘색은 어땠는지, 바람은 부드러웠는지, 비가 내리고 있었는지 궁금하다.

바닥에 내동댕이처지는 아픔을 견디고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을 나는 럭키보이라고 불러본다.

살아있으니까. 고스란히 온기를 전하며 지금.

내 얼굴이 더러워도 아름답다 하는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.

그 사람의 발이 더러워진다면 나도 그렇게 씻어주고 싶다.

마른 수건으로 꼭꼭 발가락 사이의 물기를 말려주고 싶다.

나도.. 여전히 낯설다. 이 말은.

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본다.

지금. 좋다.

by iguasu | 2011/09/13 01:27 | D_ 녹음실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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